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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 이후부터 러일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이 러일전쟁에 이르게 된 경위를 당시의 국제정세를 상세히 살펴봄으로써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의 역사수업에서는 그냥 밀려오는 서구 열강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책 두 세 페이지에 걸쳐 나와있을 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관점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었지만 꽤나 객관적인 당시의 사실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러시아의 역사와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고,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몰랐던 부분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나는 대단히 만족한다.
러시아와 일본이 대립하지 않을 수 없는 구도가 점차 그려져가는 가운데 한국은 매우 안타까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리의 지정학적 특성이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부각되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양국이 팽창해 가는 가운데 그저 지키려고만 하던 우리는, 그것도 자의던 타의던 간에 맨손으로 지키려고 하던 우리는, 안타깝지만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이겼더라면 일본이 아닌 러시아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옛 것을 지키고자하는 유교의 정신이 강한 시대이기는 했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를 거부했다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단 여기에서 작가의 시각이 드러나는데, 일본이 식민지를 개척하고자 한 것은 당시 제국주의 열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대단히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사고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이해를 못하겠는 것도 아닌 말이다. 하지만 도덕이나 평화와 같은 현대적인 관점을 과거에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추가 설명이 더해짐으로서 모든 것이 너무나 구차한 변명으로 바뀌어버렸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너무 배고프고 목이 말라 옆 사람을 죽여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내용을 포함해 당시의 국제정세와 군국주의화 되어가는 일본의 모습을 잘 그려낸 책이다. 20세기의 일본의 모습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점 : 8.9
坂の上の雲<二> 文藝春秋
司馬遼太郎 1969년 11월 5일 제1쇄 1969년 12월 15일 제4쇄 1,575円 (당시 480円)
p.s: 사진은 신장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