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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든 나는 여행의 충동에 휩싸이곤 했다. 때마침 일본으로 선희누나가 놀러왔는데 홋카이도北海道에도 갈테니 같이 후라노富良野 구경을 가자는 제안이 찾아왔고, 나는 옳거니 하고 던져진 미끼를 덥썩 물어버렸다. 사실 4년 전에 홋카이도에 여행을 왔을 때 후라노에도 갔었지만, 한겨울이었던 터라 그저 눈밖에 기억나지 않는 새하얀 곳이었다. 후라노는 스키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 겨울에 놀러가지만, 아니면 보통 6~7월이 가장 관광객도 많고 볼거리고 많은 시기이다. 라벤더가 유명한데 우리가 간 6월 21일부터 22일은 한창 때보다 조금 일렀다. 하지만, 덕분에 관광객은 조금 적을테니 그만큼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삿포로札幌에서 열차를 타고 두 시간. ![]() 아사히카와旭川에 도착했다. 역앞의 모습은 4년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다만 눈이 있고 없고의 차이랄까. ![]() 아사히카와역도 마찬가지. '그땐 그랬지'라는 노래가 유행가가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가사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12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고, 열차를 갈아타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가볍게 요기를 할 생각에 역 앞 큰 길을 따라 걸었다. ![]() 역 앞에는 많은 백화점을 비롯하여 큰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있다. 그 중에서 내 눈을 끈 간판이 있었으니 ![]() 바로 '바이코우켄梅光軒' 내가 일하는 라면집과 가장 친한 가게가 이 아사히카와의 바이코우켄이었다. 자주 이 곳의 라면을 점심식사로 먹곤 했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사히카와에 직접 가서 먹으면 쓰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것이다. ![]() 눈에 잘 띄지 않는 지하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곳이지만 손님은 많이 있었다. 본점은 아니고 장사가 잘되는 역 앞에 가게를 하나 낸 것 같다. ![]() 이것이 바로 쇼유라멘しょうゆラーメン. 닭과 어패류를 사용해서 만든 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한 라면이다. 옛날 그대로의 맛을 지켜온 것인지, 라면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닭과 어패류이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매우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사실, 삿포로점과 크게 다른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본점은 맛이 다를지도) 국물하나 남김 없이 다 먹고 일어섰다. ![]() 사진을 찍는다니 환하게 웃어주는 아저씨. 어느 정도 잘나가는 라면집에서 즐겁게 라면을 만들며, 소시민적인 삶을 살아가는 꿈을 잠시나마 꾸었었기에, 더욱 더 애착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참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 빗방울이 가늘게 떨어지는 가운데, '노롯코ノロッコ'라는 SL기관차에 탑승! ![]() 열차 안은 대략 이런 분위기. ![]() 라벤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을 위해 라벤더가 피는 시기만 특별히 운행하는 열차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중국, 대만, 한국 등의 많은 동양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열차가 좀 초라했던게 사실이었고, 주변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는 말소리들은 분위기를 반감시켰지만 ![]()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들판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빗방울 사이로 달리는 열차. 그 바퀴의 덜커덩 거리는 가락에 맞추어 나도 그렇게 그곳에 동화되어가는 기분이었다. 열차와 비의 조합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두 짝이다. ![]() 누나도 함께 ㅎ ![]() 우리는 그냥 그렇게 흔들리는 열차에 몸을 맡겨두었다.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