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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쓰야마에 갔을 때 얼핏 이 책의 드라마화가 화제가 되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첫번째 계기. 두 번째는 이상훈선생님과 식사를 하고 책을 추천받았는데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시바료타로라는 인물은 워낙에 유명해서 꼭 한 번 그의 책을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 방학이 되어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겼기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총 6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이라 그간 쉽게 손댈 수 없었던 것이다. 여섯 권을 언제 다 읽을지 몰라 우선 1권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쓰고자 한다.
제목만 봐서는 목가적인 한 분위기의 잔잔한 책이리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격동의 메이지초기에서 청일전쟁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그 시기를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은 1969년. 일본의 메이지기가 1868년 부터 시작이니 100년 후에 쓰여진 것이 된다. 이제껏 일본 역사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항상 메이지초기는 간단히 넘어가기 마련이었다. 그나마 있는 내용은 신문물을 받아들였다는 내용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당시의 사회상을 매우 현실감 있게 나타내주었다.
'개인의 영달이 곧 국가의 영달이 되던 시기' 정확히 원문 그대로는 아니지만 이러한 뜻의 내용이 있었다. 아직 내 인생의 궤도에 제대로 오르지 못한 젊은 내 가슴을 흥분시키는 말이었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겠지만, 당시의 각 분야에 있는 선구자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흥분되었을까. 무엇을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속에 놓이게 되는 현대사회의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청년들이 잠시나마 부러웠었다고나 할까.
책의 후반부에 들어 청일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보았을 때 작가는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였지만 팔이 안으로 굽은 해석들이 엿보였다. 시대적 상황이 그러했으며, 또 국가 전체보다는 야심을 가진 특정 개인들에게 그 책임을 돌리려고 하였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결코 제3자가 될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는 뭐라 평가하기 어렵지마는, 작가의 역사인식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미루어두어야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청나라의 몰락하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웠을 뿐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어렵지는 않은 책. 메이지기의 일본의 모습과 그 당시를 이해하는 일본인들의 한 시점을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평점 : 8.8
坂の上の雲<一> 文藝春秋
司馬遼太郎 1969년 4월 1일 제1쇄 1970년 1월 15일 제10쇄 1,680円 (당시 480円)
p.s: 사진은 신장판 |








이거였군 ㅋ